제23회 밀양공연예술축제 MZ 연출가전 최종심사 결과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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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05회 작성일 23-07-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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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Z연출가전 심사평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거친 6개의 단체가 경연에 참가하였습니다. 사실적 작품부터 융복합의 다원적 작품까지, 파독광부부터 천재적인 작곡자까지 다양한 소재·주제와 형식의 작품들이어서 심사위원 모두 흥미롭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연출가들의 다양한 극적 상상력은 우리 연극의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MZ연출가전에서 배출된 많은 연출가들이 이미 뛰어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이번 참여 연출가들의 면면도 출중해서 충분히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참여작 모두 각각의 장점과 아쉬움이 있기에 심사위원 간에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다행스럽게 전원 의견이 일치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선정된 작품들은 주제적 시의성, 연기앙상블, 독창적인 장면연출 등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심사과정에서 논의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민하면서 창작한다면 분명 우리 연극계의 중추적 연출가와 단체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먼저 단체의 역량에 부합하는 작품 선택을 고민해야 합니다. 단체가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이상의 작품을 선택하면 관객과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이 전문적 직업인으로 설정되었다면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연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물의 대사와 행동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의도치 않게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 경우가 있었습니다. 욕망하는 작품과 제작 역량 간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객관적인 자기평가가 필요합니다.
둘째, 주제 전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연출가로서의 의욕이 앞서서 무대를 채우기에 집중하여 오히려 중요한 핵심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자의식 과잉에서 벗어나 관객과 소통하는 연출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관객을 소외시키는 작품은 결코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 극적인 통일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형식과 내용이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맥락이 잘 구성되었는지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시청각적 감각을 자극하는 장면연출에 집중하면서 장면전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의미를 찾기 어려운 퍼포먼스로 인해 공연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공연 전반부와 후반부가 형식적으로 분절되거나 캐릭터의 통일성이 약화되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연기도 앙상블을 이루지 못하고, 주제의 전달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축하를, 수상하지 못한 연출에게는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번 경연이 참여자 모두에게 연극적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백하룡, 서승우,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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