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연극 도시 밀양' 인정 "대외 브랜드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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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59회 작성일 22-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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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상징성 '충분' 평가
연극 인프라와 문화 자원이 충분하다며 밀양에 연극박물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수희(사진) 덕성여대 교수는 지난 23일 오후 2시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박물관 유치를 위한 학술 포럼'(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컬창의산업연구센터 주관)에서 한국 연극과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도시가 밀양이라며 이미 국내 공연예술계 상징성을 갖는 문화 자원이 지역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 교수는 "밀양공연예술축제 등 연극축제가 진행되고 있고, 오랫동안 구축돼 온 연극 도시로서 밀양이 가진 자원과 그 이미지는 밀양 도시브랜드로 발전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지역 콘텐츠와 이를 연계한 기반 시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네트워크들은 이미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뿌리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 정수희 덕성여대 교수가 지난 23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박물관 유치를 위한 학술 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
정 교수는 밀양 연극 브랜드 형성이 전문 연극인과 내부 조직, 그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내부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이를 지역과 긴밀히 교류해 대외적 브랜드로 키워나갈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냈다. 산업구조 재편과 물리적 도시재생과 같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국가 대단위 사업에 의지하기보다 지역 단위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역재생 전략을 모색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밀양과 같은 중소도시가 활력을 얻으려면 도시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밀양과 연극'이 아닌, '연극의 도시 밀양'으로서 지역주민 스스로 정체성이 확립되고, 외부인들의 인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 된 만큼 지역브랜드로서 연극 도시 밀양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연극 범위가 넓기에 연극박물관을 만든다면 연극박물관 안에 무용극, 음악, 오페라 분야 등을 함께 포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현옥 아르코예술기록원 학예연구사(자료 수집 총괄 담당)는 "우리나라 예술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인 만큼 연극박물관은 공연예술 아카이브로 확장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인프라 구축은 지자체가 나서서 노력해야 하며, 터와 예산, 장비, 인력 등 지속적인 지원 통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반짝하고 말 거다. 소수가 활용하더라도 그 가치에 주목해서 끝까지 지원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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